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공룡 이야기를 시작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석입니다.
“선생님, 공룡 뼈는 왜 돌이 됐어요?”
“화석은 누가 만들었어요?”
“땅속에 공룡이 아직도 있어요?”
아이들과 공룡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공룡 그림을 보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화석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야기로 살펴본 뒤 직접 화석을 만들어 보고 발굴 놀이까지 이어갈 수 있는 과학 놀이를 준비했습니다.
동화풍 PPT와 화석 과정 포스터를 함께 활용하면 이야기나누기부터 자유놀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요.
1월 실내놀이뿐 아니라 공룡, 과학, 지층, 박물관 등의 주제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활동입니다.

화석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화석을 처음 설명할 때는 어려운 과학 용어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석은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생물의 몸이나 그 생물이 남긴 흔적이 오랜 시간 동안 땅속 등에 보존되어 남은 것입니다.
공룡의 뼈뿐 아니라 조개껍데기, 나뭇잎의 모양, 동물의 발자국처럼 생물이 남긴 흔적도 화석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생물들이 우리에게 남겨 준 흔적을 화석이라고 해.”
이렇게 설명한 뒤 화석 사진이나 PPT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훨씬 쉽게 이해합니다.
1. 먼저 그림만 보여 주세요
처음부터 “이것은 화석이야.”라고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PPT 표지나 화석 사진을 먼저 보여줍니다.
교사가
“이 돌 안에 무엇이 숨어 있는 것 같아?”
“왜 이런 모양이 생겼을까?”
“공룡이 살던 아주 옛날에도 이런 돌이 있었을까?”
라고 질문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공룡 이야기나 박물관 경험을 자연스럽게 꺼내기 시작합니다.
“공룡 뼈 같아요.”
“발자국이에요.”
“공룡이 밟아서 생겼어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아이들이 먼저 보고, 생각하고, 자신의 말로 추측해 보는 과정을 충분히 기다려 주세요.

2.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이제 PPT를 보며 아주 오래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생물이 죽거나 생물의 흔적이 남은 뒤 흙이나 모래 같은 퇴적물이 그 위를 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흔적이나 단단한 부분이 보존되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화석으로 남기도 합니다.
여기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복잡한 화석 생성 원리가 아닙니다.
“묻혀요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요 → 흔적이 남아요 → 우리가 발견해요.”
이 정도의 흐름이면 충분합니다.
PPT 한 장면을 본 뒤 바로 다음 장으로 넘기지 말고 중간중간 질문을 넣어 주세요.
“흙이 덮이면 바로 화석이 될까?”
“하루만 기다리면 될까?”
“아주 오래 기다린다는 건 얼마나 오래일까?”
“땅속에 있던 화석은 누가 찾아낼까?”
아이들이 ‘옛날’, ‘아주 오래전’, ‘지금보다 전’과 같은 시간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화석 놀이가 자연스럽게 시간 개념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우리도 화석을 만들어 볼까요?
이야기나누기가 끝났다면 이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석 만들기로 이어가 봅니다.
지점토나 점토를 넓게 편 뒤 나뭇잎, 조개껍데기, 작은 공룡 모형, 동물 모형 등을 꾹 눌러봅니다.
모형을 천천히 떼어내면 점토 위에 선명한 자국이 남습니다.
바로 이 순간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공룡은 없어졌는데 발자국은 남았네!”
이 경험을 통해 ‘생물 자체’와 ‘생물이 남긴 흔적’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완성한 화석에는 아이가 직접 이름을 붙여 보는 것도 좋아요.
‘뾰족 발톱 공룡 화석’
‘커다란 잎 화석’
‘우리 반에서 처음 발견된 공룡’
정답이 없는 이름 짓기 활동은 과학놀이를 언어놀이와 상상놀이로 이어줍니다.

4. 교실에 작은 화석 발굴장을 만들어 주세요
화석 만들기에서 끝내지 않고 발굴 놀이까지 이어가면 아이들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모래나 촉감놀이 재료 속에 공룡 모형, 화석 모형, 조개껍데기 등을 숨겨 둡니다.
그리고 붓, 작은 숟가락, 확대경, 작은 통 등을 함께 준비해 주세요.
교사는 바로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화석이 깨지지 않게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붓으로 살살 털거나 손의 힘을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발굴한 것을 한 곳에 모은 뒤
“이건 뼈처럼 보여.”
“이건 발자국 같아.”
“이 화석은 어떤 동물이 남긴 걸까?”
라고 이야기하면 단순한 모래놀이가 관찰과 추론이 있는 과학 탐구놀이로 확장됩니다.

5. 발견한 화석으로 박물관을 만들어 보세요
놀이가 잘 이어진다면 화석을 다시 정리하지 말고 교실 한쪽에 작은 전시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이 만든 화석과 발굴한 모형을 놓고 확대경을 함께 준비하면 작은 화석 박물관이 됩니다.
아이들은 관람객이 되기도 하고 화석을 설명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종이를 제공하면 화석 그림을 그리거나 자신이 발견한 화석의 이름을 적어 보는 놀이도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공룡책이나 화석 사진책을 함께 놓아두면 아이들이 자신이 발견한 화석과 책 속 자료를 비교해 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6. 아이들의 관심에 따라 놀이를 다르게 확장해요
공룡 자체에 관심이 많은 반이라면 공룡의 종류와 특징을 비교하는 놀이로 이어가고,
땅을 파고 찾는 과정에 더 관심을 보인다면 발굴도구와 탐험가 역할놀이를 추가합니다.
돌과 모양에 관심을 보인다면 여러 종류의 돌, 조개껍데기, 나뭇잎 등을 함께 관찰해 볼 수도 있습니다.
순서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는
생물이 살아요 → 흔적이 남아요 → 흙이나 모래가 덮여요 →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요 → 화석을 발견해요
처럼 그림카드를 만들어 순서대로 놓아 보는 놀이도 좋습니다.
처음 계획한 활동을 모두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느 부분에서 오래 머무는지 살펴보고 그 흥미를 따라 자료를 추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7. 연령에 따라 이렇게 조절해 보세요
만 3~4세는 화석의 정확한 생성 과정까지 이해하기보다 모양과 흔적을 관찰하고 직접 찍어 보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무슨 모양이 남았어?”
“어디를 눌렀더니 이런 자국이 생겼을까?”
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사용해 주세요.
만 5세는 시간의 흐름과 원인·결과를 조금 더 연결할 수 있습니다.
“왜 모든 생물이 화석으로 남지는 않을까?”
“공룡이 살던 시대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화석을 발견하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처럼 생각을 한 단계 더 확장해 볼 수 있습니다.
8. 놀이를 관찰할 때는 이것을 살펴보세요
화석 놀이에서는 완성한 작품보다 아이들이 탐색하는 과정에 재미있는 관찰 장면이 많이 나타납니다.
아이가 화석의 모양과 특징을 자세히 관찰하는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또래에게 설명하는지, 이전 경험과 연결해 추측하는지 살펴보세요.
발굴 놀이에서는 붓이나 도구의 힘을 조절하는 모습, 친구와 도구를 나누어 사용하는 모습, 발견한 화석을 분류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기록에는 이렇게 남길 수 있습니다.
“모래 속에서 공룡 모형의 일부를 발견한 뒤 ‘여기 뼈가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며 붓으로 주변의 모래를 조심스럽게 털어 냄. 친구가 발견한 모형과 크기와 모양을 비교하며 서로 다른 공룡일 것이라고 추측함.”
단순히 ‘화석 발굴 놀이를 하였다’라고 기록하는 것보다 아이가 어떻게 관찰하고, 무엇을 생각했으며, 놀이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남기면 놀이의 배움이 훨씬 잘 보입니다.
함께 사용하면 좋은 자료
이번 화석 놀이에서는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졌어요?’ 동화풍 PPT와 ‘공룡에서 화석이 되기까지’ 과정 포스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PPT는 이야기나누기 자료로 활용하고, 포스터는 과학 영역이나 놀이 공간에 게시해 두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중 다시 포스터를 살펴보며
“여기 다음에는 뭐였지?”
“이렇게 흙이 덮였잖아.”
하고 스스로 놀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료를 활용한 뒤에는 화석 만들기, 발굴놀이, 박물관 놀이 중 우리 반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확장해 보세요.
마무리
화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에서 출발하지만 놀이를 조금만 확장하면 관찰, 추측, 시간의 흐름, 원인과 결과까지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주제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과학 용어를 많이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왜 이런 모양이 남았을까?”
“어떻게 땅속에서 발견됐을까?”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순간부터 이미 탐구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PPT로 이야기를 만나고, 직접 화석을 만들고, 발굴하고, 다시 박물관 놀이로 이어가 보세요.
교사가 정해 둔 한 번의 활동보다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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