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집 교사라고 하면 아이들과 놀아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는 것은 어린이집 교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바쁘고 다양한 업무로 이루어져 있다.
나 역시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면 되지 않나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 생활지도, 부모 소통, 각종 기록 업무까지 담당해야 한다.
오늘은 현직 어린이집 교사로서 실제 하루 일과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오전 8시, 하루의 시작
어린이집 교사의 하루는 아이들보다 먼저 시작된다.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교실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다.
- 교실 환기
- 교구 정리
- 출석 확인 준비
- 안전 점검
- 활동 준비
특히 계절에 따라 냉난방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펴본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다.
오전 9시, 등원 시간
아이들이 하나둘씩 등원하기 시작한다.
이 시간에는 단순히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표정과 컨디션을 살펴본다.
"어제 잠은 잘 잤는지"
"몸 상태는 괜찮은지"
"기분은 어떤지"
짧은 시간 안에도 많은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부모님과 간단한 소통도 이루어진다.
"어젯밤 열이 조금 있었어요."
"오늘 약 먹여야 해요."
"주말에 할머니 댁에 다녀왔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준비한다.
오전 10시, 놀이와 교육활동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누리과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진행한다.
- 미술활동
- 신체활동
- 언어활동
- 과학탐구
- 음악활동
- 바깥놀이
하지만 단순히 활동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기록해야 한다.
누가 친구와 협력하는지
어떤 놀이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발달 특성이 나타나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게 된다.
오전 11시 30분, 점심시간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은 교사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바쁜 시간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 손 씻기
- 자리 정리
- 식사하기
- 편식 지도
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없는지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식사량은 어떤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교사는 아이들이 식사하는 동안에도 계속 움직인다.
오후 1시, 휴식 및 실내놀이
만 3세 반의 경우 낮잠 시간이 포함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쉬는 동안 교사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 시간에
- 관찰기록 정리
- 서류 작성
- 행사 준비
- 교구 제작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이 시간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한다.
오후 3시, 오후 간식
아이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하루를 이어간다.
간식 시간 역시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생활습관 교육과 예절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오후 4시, 자유놀이 및 귀가 준비
하원 전까지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이한다.
이 시간에도 교사는 관찰을 이어간다.
동시에 부모님께 전달할 내용을 정리한다.
오늘 있었던 특별한 일
아이의 놀이 모습
건강 상태
친구 관계
등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오후 5시 이후, 하원 시간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기 시작한다.
짧지만 중요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오늘 숲체험을 다녀왔어요."
"친구와 블록 놀이를 즐겁게 했어요."
"점심을 잘 먹었어요."
하루 동안의 모습을 전달한다.
아이들이 모두 하원한 후
많은 사람들이 이때 퇴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또 다른 업무가 시작된다.
- 관찰일지 작성
- 키즈노트 작성
- 발달평가 정리
- 상담일지 작성
- 가정통신문 작성
- 행사 준비
- 회의 참석
특히 평가제 기간에는 업무량이 더욱 늘어난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까지 기록을 정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이집 교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어린이집 교사의 업무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놀이를 지원하며
발달을 관찰하고
부모와 소통하며
성장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다.
마무리
어린이집 교사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바쁘고 세심하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준비와 노력이 이루어진다.
나 역시 현장에서 근무하며 힘든 순간도 있지만 아이들이 처음 해보는 것에 도전하고, 친구와 관계를 맺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어린이집 교사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오늘도 전국의 많은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