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하면서 가장 많이 참는 말들?! 에 관한 글을 가지고 왔어요.
어떤 글일지 궁금하시죠?
어린이집 교사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처럼 보여요.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부모님에게 안내하고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하루 종일 말로 일을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가장 많이 하는 건 참는 말이에요.
오늘도 입 안에서만 뱅뱅 맴돌다 퇴근길에야 겨우 사라지는 말들이 있죠.
어떤 말들을 우린 삼켜낼까요?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교사마다 하고 싶은 말,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말들이
각자 마음속 안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닌데? 나는 솔직하게 다 말하는데? 하는 분도 있겠지만
돌리고 돌리는 회전그네처럼, 뱅글뱅글 도는 회전목마처럼
말 끝까지 나오는 말을 끝내 못하고 제자리만 돌아본 경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이런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공감도 해주고 또 다른 고민들을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잠깐만 기다려 줘요."
[하지만 진짜 말하고 싶은 건 따로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 나도 두 개 이상의 손이 필요해요...'
아이 한 명이 부르면
또 다른 아이도 부르죠?
그 사이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화장실이 급해지죠.
교사는 늘 말해요.
"잠깐만 기다려 줘."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이 순간
내 몸은 하나고
아이 마음은 열한 개다...
(나는 한 명, 너희는 여러 명.. 이럴 때 몸이 여러 개였으면) 저만 생각하는 건 아니죠? 하하
"괜찮아, 다시 해 보자!"
(사실은 말이야...)
'얘들아, 이 거 오늘만 다섯 번째야...'
아이의 실수는 배움의 일부죠.
교사는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웃으며 말하곤 하죠.
"괜찮아."
하지만 마음속 계산기는
토닥토닥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죠.
정리 시간,
다음 일정,
이미 밀린 하루...
그럼에도 말하지 않아요.
아이 앞에서는 절대!
언제나 처음인 것처럼.
"아이마다 다 달라요."
(그 말 뒤에 숨은 이야기란 뭘까...?)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말은 설명 같겠지만
사실은 부탁이기도 해요.
어제보다 조금 느린 아이도,
조금 빠른 아이도
각자의 속도가 다 있어요.
교사는 다 알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건 경쟁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부드럽게 말하곤 하죠.
"오늘은 이런 놀이를 했어요."
(속마음은 말이죠...)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하루였어요...'
결과물이 없을 때 교사는 늘 고민하죠.
설명은 어떻게 하지?
사진은 무얼 올려야 하지?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분명히 즐겁게 놀았어요.
웃었고, 움직였고, 집중했죠.
보이지 않는 놀이를
보이는 말로 바꾸는 일,
그게 교사의 또 다른 노동이라면 노동이죠.
"네, 이해합니다."
(그리고 속으로 삼켜 내는 말...)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부모 상담 자리에서 교사는 고개를 끄덕여 공감하며 이야기를 경청하죠.
설명하고,
기록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고 또 고르죠.
하지만 말하지 못한 문장은
늘 마음속에 자리 남아 있어요.
결국 내뱉는 말 "네,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아이를 가장 오래 보는 사람도
교사라는 사실..
그 말은
대부분 참고 넘기죠...
교사가 말을 참는 이유가 뭘까?
교사가 말을 참는 건 할 말이 없어서? 아니란 거 우리 모두 알죠?
아이 앞에서는
어른의 모습으로 좋은 모델링이 되어 있어야 하고
부모 앞에서는
전문가의 모습으로 보여야 하고
동료 앞에서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말은 줄이고
내 마음속 기록은 늘어납니다.
마무리 인사
참은 말은 사라지지 않아요.
소복소복 쌓이는 눈처럼 조용히 내 마음 가장자리에 쌓여 있다가
집에 가는 길에 풀리고,
동료와 눈 마주칠 때 웃음으로 새어 나오곤 하죠.
혹시 오늘도 말 하나를 참았다면,
그건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하고 있어서] 예요.
교사는
말을 참으며 또 하루를 지켜내죠.
오늘 하루도 잘 지켜내셨죠?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밤 자기 전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낸
우리의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