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거나 “내 거야!”를 반복할 때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어린이집의 실제 놀이 흐름을 따라가며 영아의 행동을 관찰하고 교사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오전 9시 27분.
자동차 영역에서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친구가 빨간 자동차를 들고 있습니다.
○○이가 다가갑니다.
자동차를 바라봅니다.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아주 단호하게 말합니다.
“내 거야!”
친구도 지지 않습니다.
“내 거야!”
자동차 한 대를 가운데 두고 두 아이의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교사가 다가갑니다.
자,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거 뺏으면 안 돼.”
라고 바로 알려주면 될까요?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 보겠습니다.
한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내 거야’라는 말 뒤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9:27|빨간 자동차 사건
○○이가 친구가 들고 있던 자동차를 잡습니다.
친구가 놓지 않자 당깁니다.
“내 거야!”
이 장면만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빼앗았다.
물론 친구가 사용하고 있는 놀잇감을 힘으로 가져오는 행동은 교사가 지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과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욕심이 많네.”
“친구 것을 자꾸 뺏네.”
라고 아이를 설명하기 전에 교사는 장면을 조금 더 봅니다.
○○이는 그 자동차를 계속 사용하고 싶었던 걸까요?
조금 전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자동차였을까요?
친구가 가지고 있으니 갑자기 관심이 생긴 걸까요?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다가가는 방법이 아직 서툰 걸까요?
같은 ‘빼앗기’처럼 보여도 그 앞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전 9:31|“친구 거야”라고 알려줬더니
교사가 말합니다.
“△△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구나.”
○○이는 여전히 자동차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한마디를 더합니다.
“○○이도 하고 싶구나.”
여기까지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자동차는 여전히 하나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공감 다음의 방법입니다.
“△△가 다 하고 나면 해볼까?”
“여기에도 자동차가 있네.”
“같이 길을 만들어볼까?”
상황에 따라 가능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항상 다른 자동차를 가져다주는 것이 정답도 아니고,
무조건 기다리게 하는 것이 정답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조금씩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힘으로 가져오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오전 10:16|이번에는 블록입니다
자동차 사건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친구가 긴 블록을 들고 있습니다.
○○이가 다가갑니다.
선생님은 속으로 생각합니다.
‘또 시작인가?’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이가 친구 옆에 앉습니다.
블록을 바라보다 말합니다.
“나도.”
두 글자입니다.
하지만 아침과는 조금 다른 장면입니다.
교사가 바로 말합니다.
“○○이도 같이 하고 싶구나.”
친구가 블록 하나를 건넵니다.
○○이가 받습니다.
놀이가 이어집니다.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계속
“뺏지 마.”
라고 알려주는 것만큼,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 때 그 경험을 말로 연결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나도’ 하고 이야기했구나.”
아이가 성공한 순간을 교사가 발견해 주는 것입니다.

오전 11:08|그런데 다시 “내 거야!”
놀이가 잘 풀리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바깥놀이 준비 중입니다.
친구가 공을 집습니다.
○○이가 달려옵니다.
“내 거야!”
다시 시작입니다.
여기서 교사가
‘아까 알려줬는데 또 그러네.’
라고 생각하면 조금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아에게 한 번 경험한 방법이 모든 상황에서 바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상황과 블록 상황과 공 상황은 아이에게 각각 다른 사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해서 경험합니다.
기다려보기도 하고,
말로 요청해보기도 하고,
다른 놀잇감을 찾아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사용해보기도 합니다.
배웠으니 이제 해야 한 다보다여러 상황에서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영아의 변화를 관찰하기 좋습니다.
점심시간|“내 거야”가 또 나왔는데 조금 이상합니다
○○이가 자신의 물컵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내 거야.”
이번에는 아무도 빼앗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웃으며 말합니다.
“맞아. ○○이 컵이네.”
그리고 친구의 컵을 바라봅니다.
“이건 △△ 컵.”
○○이가 다시 자신의 컵을 가리킵니다.
“○○ 거.”
아침에는 갈등의 시작처럼 들렸던
“내 거야.”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자신의 물건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분하며 말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의미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말을 단어 하나만 떼어놓고 해석하지 않습니다.
오후 2:47|친구가 이번에는 ○○이 자동차를 가져갔습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뒤 다시 자동차 놀이가 시작됩니다.
○○이가 파란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친구가 다가와 자동차를 가져갑니다.
○○이가 소리칩니다.
“내 거야!”
아침과 똑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가 친구 것을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놀잇감을 지키려는 상황입니다.
교사가 무조건
“같이 놀아야지. 친구에게 빌려줘.”
라고 하면 어떨까요?
친구와 나누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사용하던 놀잇감을 계속 사용하고 싶은 마음 역시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말로 정리해 줍니다.
“○○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가 가져갔구나.”
그리고 친구에게도 알려줍니다.
“○○이가 사용하고 있었어.”
이때 ‘나눠 쓰기’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언제나 먼저 가지고 놀던 아이에게 양보하도록 요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같은 말을 들었는데, 같은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이는 여러 번
“내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아침에는 친구가 사용하던 자동차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블록놀이에서는 “나도”라고 말하며 함께하는 방법을 사용해 봤습니다.
바깥놀이에서는 다시 원하는 공을 보고 “내 거야”라고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자신의 컵을 구분하며 “내 거야”라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자동차를 친구가 가져가자 “내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하루를 이렇게 이어서 보면
‘내 거야를 자꾸 말하는 아이’라는 한 줄로는 설명되지 않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슷한 행동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어요.
「만 1세가 장난감을 자꾸 던져요|같은 '던지기'도 이유는 다릅니다」
기록도 달라집니다
만약 오늘의 관찰을 이렇게 적었다면 어떨까요?
○○이가 친구의 놀잇감을 자주 빼앗으며 “내 거야”라고 말함.
하루의 일부만 남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장면을 기록하면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이가 친구가 사용하고 있는 빨간 자동차를 바라보다 손을 뻗어 잡으며 “내 거야”라고 말한다. 교사가 “○○이도 자동차를 사용하고 싶구나”라고 말하자 자동차를 바라본다. 이후 블록놀이에서 친구가 들고 있는 블록을 바라보다 “나도”라고 말한다. 친구가 블록을 건네자 받아 함께 놀이한다.
이렇게 기록하면 아이의 행동뿐 아니라 변화와 교사의 지원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친구 것을 자꾸 빼앗아요”라고만 말하지 않는 이유
하원시간입니다.
부모님께 오늘 있었던 일을 전달해야 합니다.
“어머니, ○○이가 요즘 친구 장난감을 자꾸 빼앗아요.”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부모는 걱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욕심이 많은가요?”
“친구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죠?”
그래서 장면을 함께 전달합니다.
“요즘 친구가 가지고 있는 놀잇감에 관심을 보이며 바로 손을 뻗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나도’, ‘하고 싶어’처럼 말로 표현해 보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오늘은 블록놀이에서 실제로 ‘나도’라고 이야기하고 친구와 함께 놀이하는 모습도 있었어요.”
행동만 전달하는 것과
행동 + 지원 + 변화
를 함께 전달하는 것은 부모에게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그럼 집에서도 무조건 나눠 쓰게 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무조건 형제나 친구에게 양보하게 하기보다
“지금 ○○가 사용하고 있구나.”
라고 현재 상황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원한다면
“지금 형이 사용하고 있어.”
“하고 싶으면 이야기해 볼까?”
처럼 기다리거나 요청하는 방법을 경험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물론 매번 아름다운 협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다시 잡아당기고,
어제 잘했던 방법을 오늘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여러 상황을 지나면서 조금씩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해 갑니다.

오후 4:58|오늘 마지막 자동차
하원 준비를 합니다.
○○이가 자동차를 정리합니다.
그때 친구가 자동차 하나를 집습니다.
○○이가 바라봅니다.
선생님도 바라봅니다.
잠시 정적.
그리고 ○○이가 말합니다.
“같이.”
오늘 하루의 마지막 자동차 사건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물론 내일 아침에는 다시
“내 거야!”
가 교실에 울려 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의 경험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친구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말해보고,
기다려보고,
거절도 만나보고,
내가 사용하던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교사가 보고 싶은 것은
‘내 거야’를 얼마나 빨리 없앴는가가 아닙니다.
그 말을 사용하던 아이가 친구와 지내며 그다음 방법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가.
오늘의 관찰은 거기까지 이어집니다.
연령이 높아지며 또래 갈등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만 3세 친구 갈등, 교사는 언제 개입해야 할까?」
만 3세 친구 갈등, 교사는 언제 개입해야 할까? 바로 말리지 않아도 되는 순간과 꼭 도와야 하는
만 3세 교실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말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내가 먼저 했어!”“내 거야!”“나도 할 거야!”그리고 잠시 뒤,“선생니이임!”교사의 이름이 길게 늘어지는 순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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