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모교육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때려요" 반복되는 공격적인 행동,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처법

by 밤별T 2026. 6. 22.

AI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 대처 이미지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다 보면 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고민 중 하나가 있습니다.

"친구를 자꾸 때려요."
"화가 나면 밀고 물건을 던져요."
"집에서는 괜찮은데 어린이집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요."
"좋게 말해도, 혼내도 똑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혹시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하지만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유아기는 감정 조절 능력과 언어 표현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격적인 행동을 무조건 혼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이 나타났는지 원인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린이집 교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와 효과적인 대처 방법,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은 왜 나타날까요?

부모님들은 종종 "도대체 왜 때리는 걸까요?"라고 질문합니다.

실제로 공격적인 행동 뒤에는 다양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화가 나면 "속상해", "기분 나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그런 표현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갔을 때

"나도 사용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대신 친구를 밀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공격적인 행동은 감정 표현 능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원하는 것을 빨리 얻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학습합니다.

친구를 밀었더니 장난감을 차지할 수 있었고, 소리를 질렀더니 어른이 바로 반응해 주었다면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입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환경 변화가 생기면 아이들은 평소보다 예민해집니다.

동생 출생, 이사, 부모의 바쁜 일정, 어린이집 적응 등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관심을 받고 싶어서입니다.

아이들은 긍정적인 관심이든 부정적인 관심이든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원합니다.

"때리면 선생님이 나를 본다."

라는 경험이 반복되면 행동이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이렇게 지도해 보세요

1. 행동은 즉시 멈추게 합니다.

공격적인 행동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안전 확보입니다.

"친구를 때리는 것은 안 돼."
"사람은 때리지 않아."

라고 짧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이때 긴 설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설명보다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효과적입니다.


2. 감정을 먼저 이해해 주세요.

행동은 제한해야 하지만 감정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
"친구가 가져가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

와 같이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았다고 느끼면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3. 대신할 수 있는 행동을 알려주세요.

많은 부모님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때리면 안 돼."

라고만 말하면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신

"싫어요."
"그만해 주세요."
"나도 사용하고 싶어요."

같은 표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공격 행동을 멈추는 것보다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4. 잘한 행동을 크게 칭찬해 주세요.

친구를 때리지 않은 순간,
말로 표현한 순간,
기다려 준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친구에게 말로 이야기했네."
"기다려 줘서 고마워."
"손 대신 말로 표현했구나."

이러한 칭찬은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그렇게 해도 안 되던데요?" 실제 상담 사례

부모교육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공감도 해줬고 좋게 말도 해줬는데 여전히 때려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자주 만납니다.


사례 1. 감정을 공감해도 계속 친구를 때리는 아이

만 4세 A유아는 친구가 자신의 놀이를 방해한다고 느끼면 손이 먼저 나갔습니다.

부모님과 교사는

"속상했구나."
"화가 났구나."

라고 감정을 읽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행동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아이는 감정을 인정받는 것에는 익숙해졌지만 다음 행동을 배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싫어요."
"그만해 주세요."
"나도 하고 싶어요."

라는 표현을 매일 연습했습니다.

놀이 시간에도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왔습니다.

약 한 달 후부터는 손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정 공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인정한 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사례 2. 벌을 줘도 공격 행동이 반복되는 아이

만 3세 B유아는 친구를 밀거나 장난감을 던지는 행동을 자주 보였습니다.

부모님은 꾸중도 하고 벌도 주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같은 행동이 반복되었습니다.

관찰해 보니 아이는 친구와 놀고 싶지만 놀이에 끼어드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같이 놀자고 말해볼까?"
"친구에게 먼저 이야기해 볼까?"

라고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또래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했을 때는 즉시 칭찬했습니다.

그 결과 공격 행동은 줄어들고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사례 3. 가정과 어린이집의 기준이 달랐던 경우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를 때리면 바로 행동을 멈추게 했지만 가정에서는 웃으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상황마다 다른 반응을 경험하며 혼란을 느꼈습니다.

이후 부모님과 교사가 함께 같은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사람은 때리지 않는다."
"화가 나면 말로 표현한다."

두 가지 규칙을 꾸준히 적용한 결과 행동 빈도가 점차 감소했습니다.

아이들은 일관성 있는 지도를 받을 때 가장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세요

대부분의 공격적인 행동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며 꾸준한 지도로 개선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공격 행동의 강도가 매우 심한 경우
  • 다른 아이들이 다칠 정도의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
  •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 또래 관계 형성이 어려운 경우
  • 감정 조절이 거의 되지 않는 경우

부모의 잘못 때문도 아니고 아이의 잘못 때문도 아닙니다.

보다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상담을 하다 보면 공격적인 행동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부모님들도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 감정까지 혼내는 경우

아이가 화가 났을 때

"화내면 안 돼."
"왜 그렇게 화를 내?"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감정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난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날 수 있어."
"그런데 친구를 때리면 안 돼."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2. 아이 앞에서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부모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모델입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물건을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먼저 어른의 감정 표현 방법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하루 만에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경우

공격적인 행동은 습관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며칠 지도했다고 바로 좋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행동이 줄어들기까지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긍정적인 신호

많은 부모님들이

"도대체 좋아지고 있는 건 맞나요?"

라고 질문하십니다.

사실 행동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도 변화의 신호는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 때리기 전에 잠시 멈춘다.
  • 울면서라도 말하려고 한다.
  • 교사나 부모를 먼저 찾는다.
  • 친구를 밀었다가 바로 미안하다고 한다.
  • 화난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이 보인다면 아이는 이미 감정 조절을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행동이 사라지는 것만 성장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한 발달의 모습입니다.


교사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마지막 이야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공격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화가 나고,
누구나 속상하고,
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 합니다.

다만 아직 어린아이들은 그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일뿐입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났을 때

"왜 저럴까?"

보다는

"무슨 도움이 필요할까?"

를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처벌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부모님과 교사가 같은 방향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줄 때 아이는 조금씩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오늘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천천히, 그리고 훨씬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