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 교사라면 학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발달평가 작성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관찰일지는 꾸준히 작성했지만 막상 발달평가를 쓰려고 하면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임 교사들은 "관찰기록은 있는데 발달평가로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자주 한다.
나 역시 처음 교사를 시작했을 때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관찰일지에는 아이의 놀이 모습이 기록되어 있었지만 그것을 발달 영역과 연결해 평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발달평가는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찰기록 속에서 발달의 의미를 찾아 정리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실제 어린이집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
발달평가가 어려운 이유
많은 교사들이 발달평가를 작성할 때 처음부터 새롭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발달평가의 재료는 이미 관찰일지 안에 들어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관찰기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관찰기록
"친구와 함께 블록을 이용해 기차를 만들었다. 친구가 블록을 연결하는 방법을 어려워하자 직접 알려주었으며 완성 후 역할놀이로 놀이를 확장하였다."
이 기록만 보면 단순한 블록 놀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분석해 보면 다양한 발달 영역이 숨어 있다.
- 친구와 협력함 → 사회관계
- 방법을 설명함 → 의사소통
- 블록 구조물을 만듦 → 자연탐구
- 놀이를 확장함 → 창의적 사고
즉 하나의 관찰기록 안에도 여러 발달 영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1단계 : 행동을 찾는다
관찰기록을 읽고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을 찾는다.
예시
- 친구와 함께 놀이함
- 방법을 설명함
- 블록을 연결함
- 놀이를 확장함
발달평가는 행동이 아닌 발달을 적는 것이므로 먼저 행동을 분리해야 한다.
2단계 : 발달 영역과 연결한다
행동을 영역과 연결한다.
행동발달 영역
| 친구와 협력 | 사회관계 |
| 방법 설명 | 의사소통 |
| 구조물 제작 | 자연탐구 |
| 놀이 확장 | 예술경험·창의성 |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발달평가 작성이 훨씬 쉬워진다.
3단계 : 평가 문장으로 변환한다
관찰기록
"친구와 블록 놀이를 하며 방법을 알려주고 역할놀이를 확장함."
발달평가 예시
"또래와 협력하여 놀이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과 방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음. 친구와 상호작용하며 놀이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상황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있음."
이처럼 행동을 성장의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 발달평가의 핵심이다.
실제 사례 1
관찰기록
"숲체험 중 민들레 홀씨를 발견하고 친구와 함께 불어보았다. 홀씨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왜 날아가는지 질문하였다."
발달평가
"자연 현상에 관심을 보이며 탐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임. 관찰한 내용을 친구와 공유하며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확장해 나가고 있음."
실제 사례 2
관찰기록
"미술활동 시간에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꽃 그림을 그렸다. 자신이 선택한 색의 이유를 친구들에게 설명하였다."
발달평가
"다양한 재료와 색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음. 작품 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설명하며 표현력을 발달시켜 나가고 있음."
실제 사례 3
관찰기록
"뜀틀 놀이를 어려워하였으나 여러 번 도전한 후 성공하였다. 성공 후 환하게 웃으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였다."
발달평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임. 반복적인 시도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경험하고 자신감을 형성해 가고 있음."
챗GPT 활용 방법
최근에는 관찰기록을 바탕으로 발달평가 초안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용하는 프롬프트 예시는 다음과 같다.
프롬프트
"만 4세 유아 발달평가 작성. 다음 관찰기록을 바탕으로 작성.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영역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작성. 긍정적인 성장 중심 문체 사용."
그리고 관찰기록을 함께 입력한다.
그러면 초안이 만들어지며 교사는 실제 모습에 맞게 수정하면 된다.
발달평가 작성 시 주의사항
첫째, 관찰하지 않은 내용을 추가하지 않는다.
둘째, 부정적인 표현보다 성장 중심 표현을 사용한다.
셋째, 결과보다 과정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넷째, 여러 관찰기록을 종합하여 작성한다.
다섯째, 최종 검토는 반드시 교사가 한다.
마무리
발달평가는 새로운 내용을 창작하는 문서가 아니다. 평소 작성해 둔 관찰기록 속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발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관찰기록에서 행동을 찾고, 발달 영역과 연결한 뒤 성장의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반복하면 훨씬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활용해 초안을 작성하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교사의 관찰이다.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본 교사의 기록이야말로 좋은 발달평가의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