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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밖에서도 나는 경력자입니다. 퇴사 후 갈 수 있는 직업과 준비해야 할 것 어린이집 교사로 몇 년, 혹은 10년 이상 일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어린이집을 그만두면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퇴사를 생각하는 것보다 어쩌면 그다음이 더 막막합니다.아이들과 생활하는 일은 익숙하고, 행사 준비도 해봤고, 부모 상담도 수없이 했습니다. 평가제 서류와 각종 계획안도 작성했고, 동료 교사들과 수많은 일을 조율해 왔습니다.그런데 막상 채용사이트를 열어보면 내가 가진 경력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나는 어린이집에서만 일했는데….’하지만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보육 경력은 어린이집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경력이 아닙니다.우리가 그동안 해온 일을 ‘보육교사의 일’이라는 이름에서 꺼내 하나씩 다시 살펴보면 생각보다 다른 직종과 연결되는 경험.. 2026. 10. 12.
사진만 남기기 아쉬운 날, 우리 반 하루를 노래로 만들어요|ChatGPT+Suno 활용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사진이 정말 많이 남습니다.체험학습을 다녀온 날,부모참여수업을 한 날,요리 활동을 한 날,아이들이 한참을 기다리던 행사가 있었던 날.사진을 고르고 영상을 만들어 키즈노트나 밴드에 올리곤 하는데요.예전에는 사진을 순서대로 넣고 잔잔한 배경음악을 하나 골라 영상을 완성했다면, 요즘 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바로 그날 있었던 일을 가사로 만들어 ‘우리 반만의 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제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작곡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그날의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 ChatGPT에게 가사를 다듬어 달라고 하고, 그 가사를 가지고 Suno에서 노래를 만듭니다.완성된 노래는 그날 찍었던 사진과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합니다.그런데 이게 .. 2026. 9. 16.
만 3세 발음이 부정확해요|말이 뭉개지는 아이, 어떻게 관찰하고 도와줄까? “선생님, 우리 아이 발음이 너무 아기 같지 않나요?”“말은 정말 많이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ㄹ 발음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받침이 들어가면 발음이 더 뭉개지는 것 같아요.”만 3세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이런 모습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됩니다.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교사가 몇 번씩 다시 들어야 하는 아이도 있고,평소에는 제법 또렷한데 신이 나서 빠르게 이야기하면 갑자기 말 전체가 뭉개지는 아이도 있습니다.특정 자음이나 받침이 들어간 낱말을 유독 어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이도 있지요.부모상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옵니다.“선생님이 보기에도 발음이 많이 안 좋은가요?”“언어치료를 받아봐야 할까요?”이럴 때 교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2026. 9. 7.
어린이집 교실에서 “기다려”라는 말을 줄이면 생기는 변화|교사가 바꿔볼 수 있는 7가지 장면 “선생님, 이거 해주세요.”“잠깐만 기다려.”“선생님, 화장실 가고 싶어요.”“친구 먼저 하고 가자. 조금만 기다려.”“선생님, 저 다 했어요!”“다른 친구들도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교사도 모르는 사이 ‘기다려’, ‘잠깐만’, ‘조금만 있다가’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아이들이 많고 교사는 한정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의 기다림은 당연히 필요합니다.차례를 기다리는 경험도 필요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요?친구들이 모두 모일 때까지 기다리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손을 씻기 위해 기다리고, 급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친.. 2026. 9. 6.
어린이집 교사회의, 전달사항만 이야기하다 끝나나요?|회의가 달라지는 5가지 질문 “다음 주 수요일에는 체험학습 있습니다.”“각 반 준비물 확인해 주세요.”“부모님께 안내문 보내주시고요.”“이번 달 서류도 금요일까지 부탁드릴게요.”그리고 마지막으로,“또 이야기할 것 있으세요?”잠깐 조용해집니다.“없으면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할게요.”분명 교사회의를 했습니다.일정도 전달받았고 해야 할 일도 확인했습니다.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우리는 오늘 무엇을 ‘회의’ 한 걸까요?아이들이 요즘 어떤 놀이에 푹 빠져 있는지, 반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교사 혼자 해결하기 어려웠던 상황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나는 날도 있습니다.물론 어린이집에서는 전달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행사도 있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고, 일정도 맞춰야 합니다... 2026. 9. 5.
한복·태극기 만들기 말고 뭐 하지? 어린이집 우리나라 놀이 30가지 9월이 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빠지지 않고 만나는 주제가 있습니다.바로 ‘우리나라’입니다.태극기를 알아보고, 무궁화를 꾸며보고, 한복을 입어보고, 투호나 제기차기를 해보는 활동도 우리 문화를 경험하는 좋은 방법입니다.그런데 매년 우리나라 주제를 준비하다 보면 교사 입장에서는 슬슬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작년에도 태극기 만들었는데…”“한복 꾸미기 말고 뭐 없을까?”“전통놀이도 해마다 비슷한 것 같고.”“우리나라 주제를 조금 더 놀이답게 풀 수 없을까?”그래서 이번에는 익숙한 우리나라 문화 소재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고 합니다.한옥은 ‘한옥 만들기’에서 끝내지 않고 건축놀이로, 보자기는 미술재료에서 변신놀이로, 전통문양은 색칠하기에서 패턴 연구로, 전통놀이는 정해진 규칙을 따라 하는 것에서 아이들이 새로.. 2026.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