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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자료

만 3세 친구 갈등, 바로 말려야 할까? 교사가 개입해야 하는 순간

by 밤별T 2026. 8. 14.

따뜻한 교실 속 나무 블록 놀이

만 3세 교실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말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했어!”

“내 거야!”

“나도 할 거야!”

그리고 잠시 뒤,

“선생니이임!”

교사의 이름이 길게 늘어지는 순간, 대충 무슨 일이 생겼는지 감이 옵니다.

자동차 한 대를 두고 두 아이가 잡고 있기도 하고, 열심히 만든 블록을 친구가 건드렸다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역할놀이에서는 서로 엄마를 하겠다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하지요.

그럴 때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판단입니다.

지금 바로 개입해야 할까?
아니면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조금 기다려야 할까?

갈등이 생길 때마다 교사가 바로 해결해 주면 교실은 금세 조용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구와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의 말을 듣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갈등을

“아이들끼리 해결해보자.”

하며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만 3세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는 말을 찾아 사용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언제 기다리고, 언제 교사가 들어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만 3세에게 친구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만 3세가 되면 또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집니다.

혼자 가지고 놀던 장난감보다 친구가 들고 있는 자동차가 갑자기 훨씬 근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놀고 싶지만

“나도 같이 해도 돼?”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은 아직 연습 중입니다.

그래서 친구 옆에 슬쩍 앉거나 놀잇감을 만지거나, 때로는 덥석 가져오면서 관계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또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갈등도 많아집니다.

“나는 여기에 블록을 놓고 싶은데 친구는 싫대.”

“나는 엄마 역할을 하고 싶은데 친구도 엄마를 하고 싶대.”

어른에게는 작은 일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기다리고, 양보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경험을 조금씩 쌓습니다.

갈등도 관계를 배우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때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

바로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1. 아이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자동차 하나를 두고 두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내가 먼저 했어.”

“나도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고 해서 교사가 바로

“싸우지 마!”

하고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두 아이가 서로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면 잠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줄게.”

“그럼 나는 이거 할래.”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상황을 살펴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방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도울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입니다.

2. 작은 의견 충돌이 있어도 놀이가 계속될 때

친구끼리 놀이하다 보면 의견이 늘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한 아이는 블록을 여기에 놓고 싶고, 다른 아이는 저쪽에 놓고 싶을 수 있습니다.

“싫어. 여기 할 거야.”

“아니야. 여기!”

잠깐 의견이 부딪혔지만 다시 블록을 옮기며 놀이를 이어간다면 반드시 교사가 해결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와 놀이한다는 것은 내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 아이가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을 때

친구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를 가지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가져갔지만 오늘은 잠시 기다렸다가 묻습니다.

“다 하면 나 줄 거야?”

친구가 대답합니다.

“응.”

이때 교사가 곧바로 개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지금 친구와의 관계에서 사용할 말을 스스로 찾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결과보다 아이 스스로 해결을 시도했다는 과정을 지켜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가 꼭 개입해야 하는 순간

반대로 기다림보다 교사의 도움이 먼저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안전이 위협받거나, 한 아이의 권리가 계속 침해되거나, 감정이 너무 커져 아이들끼리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1. 때리기·밀기·물기 등 신체적 행동이 나타날 때

친구를 때리거나 밀고, 물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나타나면 바로 개입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긴 설명이 아닙니다.

행동을 멈추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멈춰. 친구를 밀면 다칠 수 있어.”

짧고 분명하게 한계를 알려줍니다.

아이가 조금 진정된 뒤 마음과 상황을 연결합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싶었구나.”

“그렇지만 친구를 밀어서 가져올 수는 없어.”

아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신체적인 행동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2. 한 아이가 계속 양보하거나 위축될 때

싸움이 없다고 해서 항상 관계가 편안한 것은 아닙니다.

한 아이가 친구가 원하는 것을 매번 내어주거나 자신이 하던 놀이를 반복해서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 대신 친구에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너는 아직 더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친구에게 어떻게 말해볼까?”

필요하다면 사용할 말을 살짝 빌려줍니다.

“내가 다 하고 줄게.”

교사가 대신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의 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감정이 너무 커져 대화가 어려울 때

울음이 커지고 화가 많이 난 상태에서

“친구한테 말해봐.”

라고 해도 쉽게 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해결보다 안정이 먼저입니다.

“많이 속상했구나.”

“선생님이랑 잠깐 여기 있어도 돼.”

아이가 진정된 뒤 상황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감정이 최고조인 순간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면 아이에게는 친구와의 문제 위에 교사의 질문까지 하나 더 얹히는 셈입니다.

진정이 먼저, 해결은 그다음.

이 순서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4. 같은 갈등이 계속 반복될 때

같은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계속 갈등한다면 매번 그 순간만 중재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원인을 한 번 더 살펴봅니다.

놀잇감의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놀이 공간이 너무 좁지는 않은지, 특정 역할을 놓고 반복해서 갈등하는지, 한 아이가 놀이에 참여하는 방법을 어려워하는지 관찰합니다.

자동차 두 대를 두고 매일 갈등한다면 자동차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좁은 블록 영역에서 계속 몸이 부딪힌다면 공간을 넓혀볼 수도 있습니다.

좋은 갈등 지원은 아이에게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경을 조정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싸우지 마”보다 상황을 말해주세요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쉽게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싸우지 마.”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대신 교사가 눈앞의 상황을 짧게 정리해 줍니다.

“두 친구 모두 이 자동차를 사용하고 싶은 것 같아.”

“○○는 아직 가지고 놀고 있고, △△도 기다리고 있구나.”

그러고 나서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바로 정답을 말하지 않고 잠깐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방법을 떠올리기 어렵다면 그때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가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자동차를 찾아볼 수도 있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발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말과 선택지를 빌려주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무조건 “미안해”부터 시키지 않기

친구를 밀거나 놀잇감을 빼앗으면 자연스럽게 말하게 됩니다.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해야지.”

하지만 아직 화가 잔뜩 난 아이가 입으로

“미안해.”

라고 말했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사과보다 먼저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구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를 가져가서 친구가 속상했대.”

그리고 묻습니다.

“친구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자동차를 돌려줄 수도 있고, 무너뜨린 블록을 함께 다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과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안해’라는 말을 시키는 것보다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경험​이 먼저일 때도 있습니다.

교사가 판사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갈등이 생기면 두 아이가 동시에 이야기합니다.

“얘가 먼저 했어요!”

“아니야! 얘가 먼저 그랬어!”

그 순간 교사는 작은 법정의 판사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누가 먼저였는지 알아내고 잘못한 아이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의견 충돌에서는 반드시 범인을 찾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누가 먼저 했어?”

를 계속 묻기보다

“두 친구 모두 자동차를 사용하고 싶었구나.”

라고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함께 생각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누군가 다쳤거나 반복적인 공격 행동이 있다면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갈등에서는 과거의 잘잘못보다 다음 행동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갈등 상황에서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말

갈등이 커질수록 교사의 말은 오히려 짧고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너도 하고 싶었구나.”

“친구는 아직 사용하고 있대.”

“친구 이야기도 한번 들어볼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두 사람 모두 하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

“지금은 많이 화가 났구나. 진정하고 이야기하자.”

“친구를 때리는 것은 안 돼. 하고 싶은 말은 말로 해보자.”

아이 대신 해결책을 모두 정해주기보다

마음 → 상황 → 해결

순서로 짧게 연결합니다.

갈등이 끝난 뒤에도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두 아이가 다시 놀이를 시작했다고 해서 관찰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갈등했던 친구와 다시 자연스럽게 놀이하는지, 한 아이가 계속 위축되어 있지는 않은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지도 살펴봅니다.

관찰기록도

“친구와 싸움.”

이라고 끝내기보다 해결 과정까지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사용하던 자동차를 잡아당기며 서로 사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함. 교사가 두 유아의 상황을 언어로 정리하자 ‘다 하고 줘’라고 말하며 기다림.”

이렇게 기록하면 갈등만 남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의사표현과 해결 과정까지 보입니다.

갈등 이후에도 관찰하고 기록하는 교사

갈등이 없는 교실보다 해결을 경험하는 교실

아이들끼리 다투는 소리가 들리면 교사는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모두 사이좋게 놀이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교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놀이 방법도 다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는 만 3세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다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서 아이가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보려고 합니다.

“내가 먼저 사용하고 있었어.”

라고 말해보는 것.

친구의 “싫어”를 들어보는 것.

조금 기다려보는 것.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

그리고 마음이 풀린 뒤 다시 친구 옆에 앉는 것.

만 3세의 친구 관계는 이런 작은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며 자랍니다.

교사가 모든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한 발 뒤에서 지켜보고,

필요한 순간에는 한 발 앞으로 나와 아이들이 사용할 말과 방법을 빌려주면 됩니다.

바로 해결해 주는 것과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 사이.

그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만 3세 친구 갈등을 지원하는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